구글 데모 데이 행사 후기 (Google for Entrepreneurs Demo Day: Women’s Edition)
정식 명칭은 Google for Entrepreneurs Demo Day: Women’s Edition, 짧게는 Google Demo Day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구글의 창업 지원팀(Google For Entrepreneurs)에서 준비한 행사로, 작년 4월 첫 행사, 올해 4월에 있던 두 번째 행사에 이은 세 번째 데모 데이이다. 특이점은 앞선 두 행사와 달리 “Women’s Edition”이라고 해서, 창업자 혹은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반드시 여성이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테크 업계 리더인 구글이 다양성을 강조하고 여성 창업자들을 돕고자 마련한 행사로 전 세계에서 뽑힌 11개의 팀이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 기회를 갖는다는 취지이다.
총 40개국에서 450개의 지원서가 도착했다고 하고, 구글과 파트너십이 있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및 구글 캠퍼스의 추천을 받아 7개국에서 11개 팀이 선정되었다. 채팅캣이 선정된 데는 구글 캠퍼스 서울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여성 창업가”는 핫 한 토픽이다. 한 예로, 불과 지난주, 명망 있는 VC로서 테크 산업의 Gender gap에 대한 책임(responsibility)을 묻는(세쿼이아 캐피탈에 여성 파트너가 없는 것에 대한 질문) 인터뷰에서 Sequoia Capital의 Michael Moritz는 여성을 뽑기 위해 기준을 낮출 의사가 없다는 발언을 해서 여러 사람의 입방아에 올랐다.
Google Ventures Founder & CEO Summit
공식 첫 행사는 구글 벤처스의 포트폴리오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Founder & CEO Summit 행사에 초대받은 일인데, 요즘 정말 잘나가는 Slack의 CEO를 비롯하여, 핫한 스타트업 대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다만, 이 행사에서도 여성의 존재감은 굉장히 작았다. 여성에, 아시아인에, 이방인이기까지 한 나는 “좋게 말하면” 정말 유니크했다.
솔직히, 여성을 위한(For Women) 행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반신반의했는데, “구글 벤처스”의 포토폴리오 회사들도 이럴 지인데, 구글의 “의도적인 노력(여성 창업가들을 초대해 네트워크 기회를 만들어주고, inspire하고자 하는)”이 점진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oogle Demo Day Pitch
데모데이는 9일 오전이었고, 하루 전 날, 리허설이 있었다.
처음으로 7개 국가에서 온 여성 창업가를 만나는 자리였다.
전세계에서 모인 여성 창업가 & CEO의 카리스마는 장난이 아니었다!
나도 종종 쎄 보인다는 얘기를 듣는데, 나는 완전 아기 창업가가 된 느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구글 창업자 지원팀의 수장이자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테크 업계의 멋진 여성 리더인
Mary Grove를 다시 만난 점이다.
구글 캠퍼스 서울 오프닝 때, 처음 인연이 된 후, 500 스타트업 엑셀레이터 프로그램으로 Mountain View에 있을 때에도 한 번 찾아갔던지라, 감히 멘토라고 부르겠다!
그녀는 나를 보고 반갑게 웃으며, 꼬옥 안아주었다.
영어로 채팅캣 발표를 한 것이 이제 이게 다섯 번째인가.
처음에 미국인들 앞에서 영어로 말을 하려면 15초짜리를 하루 종일 연습했던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도 덜.덜.덜.
역시 연습과 경험이 답이다.
처음 이름 에이프릴 말할 때, 버벅버벅 한 것 빼면 만족스러운 Pitch…
사실 그 버버벅 (본인 이름을!)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나왔고, 오히려 내가 긴장을 덜 수 있었다.
늘, 한번도 거르지 않고,
발표할 때 입는, 나를 늘 에너지 업 시켜주는
빨간색 채팅캣 후디!!!
…
8월에 있던 500 Startups Demo Day 발표 때 했던 내용에서 80%정도는 동일했기에
준비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다.
다만, 이게 당분간 마지막 스테이지 발표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대략 만족스럽게 끝났다.
특히 Q&A 대비 준비를 많이 못해서 걱정했었는데, 행운의 질문을 만나 무사히 통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었고, 행사 후 받은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00개국에서 3,550명이 라이브 스트림을 시청했다고 한다.
시청 시간은 평균 19분.
내 발표는 1:48:30 – 1:56:30 무렵에 찾을 수 있다.
(발표 4분 + Q&A 4분)
Pitch Event 후 수고한 창업자 및 행사 관계자들과 그룹 포토~
정자세의 포토 이후, 한국에서 늘하는(시키는) 촌스러운 ^__^ 주먹 쥔 파이팅 대신에,
서로를 보며 웃음을 날려주세요~ 해서 그룹 사진이 이렇게 밝게 나왔다. 구글 답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에는 Google San Francisco에서 멘토링 세션이 준비되어 있었다.
말이 멘토링이지 사실 실속있는 멘토링이 적은데,
시간을 쪼개 멀리서 날아온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구글팀에서 고민을 많이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한국에서 흔한)보여주기 식은 행사는 절.대. 아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멋진 베이 브리지를 배경으로
전세계 7개국에서 데모데이를 함께한 정말 글로벌 한 창업가 친구들과 찰칵~
데모데이를 통해 만난 투자자들과의 Follow up이 남아있다.
투자의 결과는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없으나, 늘 그랬듯, 최선을 다해보겠다. 🙂
가장 좋은 점은, 이번 여행 동안 함께 온 CTO님과 회사의 방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점.
글로벌 서비스 채팅캣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점
다른 창업자들, 투자자들, 멘토를 통해 놀라운 inspiration을 받은 점….
감사합니다.